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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상속 2026.02.02

변호사가 비효율일수록 의뢰인이 이기는 이유 - 차형진 변호사

글 · 상속 전문 변호사 차형진 (법무법인 베율) · 처음 게시 2026.02.02 네이버 블로그 · #변호 철학

형진아, 너 정도 스펙이면 그냥 대형 로펌에서 편하게 큰 사건이나 맡지, 왜 사서 고생이야?

오랜만에 만난 법조계 동기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제게 묻곤 합니다.

카이스트 MBA를 거쳐 대형 로펌의 탄탄대로를 걷는 동기들 눈에, 제가 걷는 길은 참 ‘비효율적’으로 보일 겁니다.

수익성 높은 기업 소송 대신, 저는 치매 어르신을 돕는 서비스 만들고 전세 사기 등 피해자들의 계약서를 검토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으니까요.

그들의 수군거림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저 역시 ‘효율’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 효율적인 계산기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아마 변호사 선택을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여기까지 오셨을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모든 분에게 정답인 변호사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저 사건을 빠르게 털어내고 수익을 쫓는 ‘효율’을 원하신다면 저와는 궁합이 맞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실력이 아닌 제 ‘태도’가 궁금해 이 글을 클릭하셨다면, 잠시만 시간을 내어 제 진심을 읽어주세요.

제가 왜 대형 로펌의 화려한 조명 대신 여러분의 곁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끝까지 읽어보시고 저라는 사람이 여러분의 파트너로 적합할지 직접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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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송합시다”라는 말, 사실 변호사에겐 가장 쉬운 말입니다

제 사무실을 찾는 분들은 대개 감정이 극에 달해 계십니다.

“변호사님, 돈은 상관없으니 상대방을 법으로 짓밟아만 주세요. 당장 소송 시작하죠!”라고 절규하시기도 합니다.

사실 이 지점은 변호사에게는 가장 유혹적인 순간입니다. 여러분의 분노에 맞장구치며 소송을 시작하기만 하면, 저로서는 큰 고민 없이 높은 수임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순간 한 번 더 멈춰 서서 고민합니다. 소송은 짧아야 1년, 길면 몇 년이 걸리는 진흙탕 싸움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은 멈추고 마음은 서서히 병들어갑니다.

만약 몇 년 뒤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변호사 비용과 그간의 고통을 뺀 결과가 ‘상처뿐인 승리’라면 과연 누구를 위한 소송일까요?

저는 당장의 수임료보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남는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게 됩니다. 화가 난 여러분을 진정시키고, 때로는 소송보다 빠르고 확실한 합의나 협상안을 먼저 제안하는 이유입니다.

대부분 이 과정을 통해 소송보다 더 높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하죠.

제 수익이 줄어드는 비효율을 감내하더라도, 여러분이 가장 적은 상처를 입고 평온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그것이 변호사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양심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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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전히 제가 강연과 공익 상담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유

저는 치매 등 정신이 온전치 못한 부모님으로 인해 시작되는 가족 간의 분쟁을 미리 막는 법률 서비스,

그리고 전세 계약 등 소중한 재산을 잃기 전 위험 요소를 미리 걸러내는 안전 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변호사의 시각으로 조금만 미리 들여다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비극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일상이 무너진 뒤에 수습하는 것보다, 단 한 분이라도 절망의 끝에 서지 않도록 미리 곁을 지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변호사의 진짜 소명입니다.

제가 바쁜 일정을 쪼개어 지금도 강연과 공익 상담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유 역시, ‘예방’이야말로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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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착수금이라는 ‘문턱’을 허물고, 함께 걷는 길을 택했습니다

변호사를 만나고 싶어도 주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과도 알기 전부터 요구받는 수천만 원의 착수금 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변호사에겐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효율적인 구조지만, 정작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겐 법의 보호를 포기하게 만드는 높은 장벽이 됩니다.

저는 이 장벽을 허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큰돈을 내야 하는 부담 대신, 제가 실제 여러분의 사건을 위해 고민하고 업무를 진행한 시간만큼만 정직하게 비용을 받는 ‘타임 차지’ 방식을 고집합니다.

의뢰인은 “지금 당장 모든 걸 걸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당장 수중에 거액의 목돈이 없다는 이유로 정의를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저는 비효율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변호사와 의뢰인의 관계는 ‘거래’가 아닌 ‘동행’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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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상처이자 지우고 싶은 기억일 사건을 저의 홍보 수단으로 삼고 싶지 않기에, 이곳에 판결문 등의 결과를 나열하지 않습니다. 의뢰인의 명예와 비밀을 지키는 것이 변호사로서 제가 지켜야 할 첫 번째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저와 대화를 나누시는 과정에서, 제가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실력이 여러분의 고민에 어떤 해답을 내놓는지 자연스럽게 느끼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오직 실력과 결과로만 증명하겠습니다.

문의는 복잡한 홈페이지나 다른 곳 마록 이곳을 통해 남겨주시면 됩니다.

길게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그대로, 정리된 만큼만 적어주세요.

제가 직접 읽고,

제가 판단하고,

제가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은 상담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그 역시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게 변호사로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정직한 답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은 2026.02.02 네이버 블로그에 처음 쓴 글을 옮긴 것입니다. 법령과 실무는 그 뒤로 바뀌었을 수 있으니, 지금 상황에는 상담에서 현재 기준으로 다시 확인합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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